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뚜벅이 이야기2/걷기 좋은 길

장안동 벚꽃길 걷기

푸른 언덕 2021. 4. 2. 16:03

해마다 여의도 윤중로 길을 걸었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벚꽃길이 폐쇄되었다.

 

꿩 대신 닭이라고 친구와 함께 장안동 벚꽃길을 걷기로 했다. 친구가 예전에 살았던 동네다.

 

벚꽃이 만개해서 세상이 다 환해진 기분이다.

이웃 님들 블로그에서 벚꽃 감상하다 진짜 벚꽃을 걸었다.

 

주말에 비 소식이 있어서 조금 속상했다.

더 많은 시민들이 벚꽃을 감상해야 하는데 안타깝다.

 

벚꽃을 가까이 찍어 보았다. 덩어리 덩어리 무리 지어서 피는 벚꽃이 너무 사랑스럽다.

 

요건 또 왜 이렇게 귀여운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봄처녀 머리에 꽃핀을 꼽은 것 같다.

 

멀리서 보이는 희미한 아파트들도 매일 벚꽃을 바라보고

기분 좋은 모양이다.

 

벚꽃도 많지만 평일인데 사람들도 많이 나왔다.

코로나도 벚꽃을 이길수는 없는 모양이다.

 

친구가 벚꽃 앞에서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했다.

싫다고 했다. 순간 내가 늙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햇살에 어르신들이 일광욕을 하신다.

뒷모습이 평화로워 보였다.

 

바람개비를 보니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하얀 벚꽃 아래서 보는 바람개비가 예쁘다.

 

토끼가 인사를 한다. 사진 한 장 남기고 가란다.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사진을 남기지 않은 게 너무 후회가 되었다. 그래도 지금이 가장 젊은 순간이잖아

 

다음에는 저기 앉아계신 아줌마처럼 사진을 꼭 찍어야겠다.

"친구야 다음에는 꼭 예쁘게 찍어줘라"

 

중랑천 둑길로 내려가 보았다.

시원하게 달리는 자건거들을 보니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장안동 벚꽃길 오시는 방법

          1. 동대문 구민체육센터에 차를 세운다

                          2. 회기역에서 마을버스3번을 타고 배봉산 연육교에서 하차                    

            3. 5호선 장안평역 4번 출구 군자역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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