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악산과 운무(1) 비가 온 다음날에 운무에 휩싸인 감악산을 올라갔다. 새로 생긴 출렁다리가 무척 길다. 푸른 신록은 어린 신부의 탱탱한 얼굴 같다. 나뭇잎 위에서 또르르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는 늦잠 자는 새들을 깨우는 소리 같았다. 멀리서 들려오는 계곡의 우렁찬 소리는 숲을 깨우는 소리~ 넓적한 .. 뚜벅이 이야기2/걷기 좋은 길 2020.05.10
거문고의 노래3 (백제금동대향로) 거문고의 노래3 (백제금동대향로) / 나호열 저 저어기 허공을 딛고 피어나는 꽃이라니 텅 터어엉 가슴을 비우고 그 위에 바람 몇 줄 걸어놓으면 꽃신 신고 사뿐히 화르르 날아오르는 새떼이려니 계면조의 하늘을 자진모리로 떠가는 구름 인적은 없어도 늘 부화를 기다리는 슬픔으로 따뜻.. 문학이야기/명시 2020.05.09
어머니가 보내온 그림 어머니가 보내온 그림 어버이날에 국수리에 사시는 어머니께서(친구 어머니) 고은 그림 한 장을 딸에게 보내오셨다. 어버이날에 보내주신 뜻은 무엇일까? 평생 그림을 배워보신 적도 없는 어머님 그저 책에서 그리라는 대로 번호를 따라서 그리신다. 딸에 마음은 어머님께서 치매에 걸리.. 문학이야기/감사 일기 2020.05.09
고마운 햇살(자작시) 고마운 햇살 / 이 효 오랜만에 찾아간 아버지 산소 서리가 곱게 뿌려졌습니다 차가운 서릿발 속에서도 질기게 올라오는 잡초들 너는 살겠다고 올라오고 나는 죽이려고 목을 비틀고 인생이 다 그렇지 수술대 위에서 생명 끈 놓으시고 이젠 그만 살련다 오늘은 늙은 딸이 찾아왔습니다. 멀.. 문학이야기/자작시 2020.05.08
어린이 대공원 둘레길 가끔씩 둘레길을 함께 걷는 친구가 있다. 그런데 요즘 운동을 하다가 약간 다리를 다쳐서 오르락 내리락하는 둘레길보다는 편안한 평지를 걷기로 했다. 적당한 그늘도 있고 걷기 좋은 길을 찾다가 구의동에 있는 어린이 대공원 둘레길을 가기로 했다. 몇 년 만에 와본 대공원에는 넓은 잔.. 뚜벅이 이야기2/걷기 좋은 길 2020.05.06
수락산 수락산을 오르다 보니 바위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물줄기가 말랐다. 문득 산 등을 밟고 있는 내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 수락산 이 효 바위 사이 시원한 물줄기가 노모 젖줄기같이 말랐구나 매일 듣는 등산화 소리 산이 공황장애 걸린다. 세상에서 밟힌 사람들 쪼.. 뚜벅이 이야기2/걷기 좋은 길 2020.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