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귀한 손님을 대접한다. 코로나 상황에서 식당을 어디로 잡아야 하나? 요리를 잘 하지도 못하니 집에서 식사 대접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필리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교수님 남편의 동창이다. 부모님을 잠시 뵈러 한국에 들어왔다가 코로나로 발이 묶였다.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것도 기쁘지만 남편은 기억에 남는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한다. 서울서부터 차를 타고 한 시간 반 정도를 달려서 왔다. 손님은 어디로 자꾸 끌고 가느냐고 묻는다. 남편은 묻지 말란다. 물으면 다친단다. 물론 장난치는 말투 속에서 서로 웃고 있음을 느낀다. 차는 가평을 지나서 점점 산속으로 올라간다. 얼마나 산을 차로 올라왔을까? 문배마을은 옛날에 화전민들이 살았던 마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