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는 피었는데 / 이 효 창문을 열어 놓으니 봄바람이 곱게 머리를 빗고 마당에 내려앉는구나 마당에 노란 수선화가 활짝 피었는데 창문에 걸터앉아 꽃을 바라보시던 어머니의 모습은 구름처럼 간데없구나 수선화도 서러운지 봄 노래를 부르려다 하늘에 쉼표 하나 그린다 꽃버선 신고 떠나신 하늘길 어머니 얼굴 수선화처럼 화안하다 어머니! 일 년 반 동안 암 투병을 하셨습니다. 한 통에 전화를 받았다. 쓰러진 나무를 세워 보았지만 나무는 뜨거운 화장터를 찾아야 했다. 코로나로 서울에는 회장 터가 없단다. 태백까지 다녀오란다. 미친 세상인지는 알았지만 내가 먼저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어머니 병상에 누워 계실 때 오미크론 확산이 심했다. 병원에 입원하자마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