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강물로 그리는 새벽 별 / 이 효

푸른 언덕 2021. 6. 12. 20:26

그림 / 김 정 수

 

강물로 그리는 새벽 별 / 이 효

 

새벽 창가에 앉아

푸른 강물에 그림을 그립니다

흔들리는 나뭇잎으로

시를 쓰듯 절재된 마음을 그립니다

아주 오랜 세월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린 혼절한 사랑

구름과 눈물방울 비벼서

붉은 나룻배를 그립니다

가슴속 깊이 묻어 두었던 인연

조용히 떠나보냅니다

어차피 인생이

내가 그리는 한 점에 그림이라면

이제는 슬픈 강물이 되지 않으렵니다

창가에 앉아있는 소녀는 세월을 삼키고

오늘도 푸른 강물에 마음을 그립니다

휑한 마음, 새벽 별 하나 안고 홀로 걸어갑니다.

 

사진 / 청송 주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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