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배경 / 이 효

푸른 언덕 2021. 7. 1. 16:33

 

그림 / 김 정 수

 

 

 

 

배경 / 이 효

 

 

당신은 한 평생 누군가에게

배경이 되어준 적 있는가?

 

젊은 연인들을 보아라

오래된 회색 집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찰칵

 

나의 배경은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되지 못한 가난함

 

그러나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걸어 놓은 것

 

낡은 집에 주인은 바로 나

오래전에 떠난 푸른 나무들이

붉게 물들어 찾아오는 집

 

낡은 가로등이 보잘것없는 나를

환하게 비친다

 

 

 

 

 

 

 

 

 

 

 

 

 

 

 

'문학이야기 > 자작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이 오면 / 이 효  (0) 2021.08.29
신지도 / 이 효  (0) 2021.07.02
수국 / 이 효  (0) 2021.06.26
강물로 그리는 새벽 별 / 이 효  (0) 2021.06.12
해바라기 / 이 효  (0) 2021.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