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시월 / 임정현

푸른 언덕 2020. 10. 11. 18:23

시월 / 임정현

햇살이 저렇게 눈부신 날에
내 방이 누구에게 엿보이나 보다.

억새풀 채머리 흔드는 지금
누가 맨발로 오고 있나 보다.

한 사흘 벌써부터
산은
울듯한 얼굴
도대체 말은 없고
얼굴만 붉어
밤은 꿈이 길고
마음이 산란히 흔들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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