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너무 많은

푸른 언덕 2020. 10. 5. 19:30



백남준 작품 (원주 뮤지엄 산)

너무 많은 / 나 호 열

너무 많은 것을 보지 마세요
안과 의사가 말했다
너무 많은 것을 들으려 하지 마세요
이비인후과 의사가 말했다

병든 몸을 씻으려 강가에 와서
눈물을 쏟았다
먼지가 돼버린 신기루가
꽃씨처럼 휘날렸다
귀에서
몇 필이나 되는지 목쉰 바람만
흘러나왔다

사막은
너무 많은 나
휘발된 눈물과
호명되지 않은 이름의 발효

지금의 나는
오래전에 떠나왔던
초원을 기억하는
단봉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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