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바다 / (권오훈:아동문학가)
아버지가
바다에 일 나간 밤
잠자리에 누우면
천정은
온통 바닷물결로 출렁거리고
뱃머리에 부딪치는
물소리, 물소리는
내 베갯머리에 와 찰싹인다.
식구들의 무게를 지고
바닷일을 하시는 아버지의 어깨에는
찬바람, 파도 소리
쏴!
쏴!
물이랑에서
힘겹게 건져 올리는 그물에는
퍼덕, 퍼덕거리는
은빛 무게들.
아버지가 일 나간 밤에는
내 방 안은
물결이 일렁이는
아버지의 바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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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훈
1937년 강원 강릉에서 태어남
1957년 <월간문학> 고드랫돌 넘기는 할아버지
(동시 당선)
저서 동시집: <해 뜨는 집>< 해야, 해야>
<아기가 만든 해><꽃 편지 새 친구><해와 함께
달과 함께><청개구리의 달>
시집<달무리로 들어간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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