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헤어진다는 것은

푸른 언덕 2020. 7. 17. 11:36

헤어진다는 것은 / 조 병 화

맑아지는 감정의 물가에 손을 담그고
이슬이 사라지듯이
거치러운 내 감정이 내 손으로
깊이 사라지길 기다렸습니다

헤어진다는 것은 영원을 말하는 것입니다
나도 나하고 헤어질 이 시간에

해와 달이 돌다 밤이 내리면
목에 가을 옷을 말고
-이젠 서로 사랑만 가지곤 견디지 못합니다
-그리워서 못 일어서는 서로의 자리올시다

슬픈 기억들에 젖은 사람들

별 아래 밤이 내리고 네온이 내리고
사무쳐서 모이다 진 자리에 마음이올시다

헤어진다는 것은 영원을 말하는 것입니다
-나도 나하고 헤어질 이 시간에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발 11 (나들이)  (0) 2020.07.21
기우는 해  (0) 2020.07.19
바랭이  (0) 2020.07.16
희망은 날개 달린 것  (0) 2020.07.14
화요일  (0) 2020.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