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화요일

푸른 언덕 2020. 7. 13. 15:54

화요일 / 김 남 규

하늘은 필 듯 말 듯
손그늘에 드나들고
흘리듯이 말해도
서로를 흠뻑 적시며
떼쓰는
봄날, 봄의 날
소꼽놀이
허밍처럼

우리는 지는 사람
진다고 흔들리는 사람
저수지 한 바퀴 돌면
계절 하나 바뀌겠지
꽃나비
가만 내려앉듯
마음 툭 치는
일몰 한 점

*김남규 / 충남 천안 출생. 200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가람시조문학상 신인상 외 수상. 시조집(밤만 사는 당신) 등과,연구서 (근대 현대시의 정형률 연구)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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