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여름의 마지막 장미

푸른 언덕 2020. 7. 11. 17:31

여름의 마지막 장미 / 토마스무어(아일랜드시인)

여름의 마지막 장미꽃 하나
홀로 남아서 피었구나
사랑하는 친구도 모두 사라졌다
꽃잎도 없고, 꽃순도 남은 게 없다
빨갛던 얼굴들을 서로 볼 수도
슬픔을 주고 받을 수도 없구나
줄기라도 기억해 주기 위해
외로운 그대 홀로 남겨 놓고 난 떠나지 않으리
가서 친구들과 함께 잠들어요
친구들이 떨어져 잠든 화단에 같이
잎파리 그대 잠든 위에 사뿐히 뿌려 줄 테니
친구들이 없어지면 나도 곧 따라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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