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기우는 해

푸른 언덕 2020. 7. 19. 12:47

기우는 해 / 신 달 자

너는 산을 넘고
나에겐 밤이 온다

너의 불붙는 옷자락에
내 피가 기울어 나는 더욱 캄캄해지고
더 캄캄해질수록 산을 넘는 너의 불꽃은
활활 탄다

캄캄해지는 것과 불붙는 일
내 생을 줄이면서 이 두 가지일 것
그 두 가지가 오늘 더 찬란하게 마른 울음으로
땅을 친다

마음 구석에 달라붙은 상처들은 지구의 반이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도
옮겨 붙지 않고 따로 타오르고

나는 어둠에 섞여 따로 어두워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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