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감사 일기

사람이 꽃입니다

푸른 언덕 2020. 3. 24. 08:28




한 동네에서 아주 가까이 지내던 친구가 이사를 간다.

함께 운동을 하고,  맛있는 점심도 가끔씩

만나서 같이 먹던 친구다.

섭섭한 마음을 어찌 말로 다 표현을 하랴

친구가 이사를 가기 전에 나에게 선물을

주었다.

보자기를 풀러 보니 친구가 그동안 정성껏

쓰고 모아 두었던 예쁜 손글씨들이다.




내가 그림을 그리고, 시를 좋아하는 것을

아는 친구가 자기가 떠나고 없더라도

자기가 생각날 때마다 그림도 그리고, 글씨도

따라 쓰라고 펜까지 주고 이사를 간다.

친구야 고맙다 ^^




문득 어느 시가 한 구절 생각이 난다

"당신이 그리운 건 내가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친구야 많이 그립고 보고 싶을 꺼야




친구를 보내기 전에

친구랑 말없이 딸기만 먹는다

마음속에는 벌써 딸기 닮은 붉은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내 마음이 너무 붉어 들킬까 부엌으로

달려간다

"친구야!  물 먹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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