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감사 일기

황금 측백나무

푸른 언덕 2020. 3. 12. 23:47

 

 

할머니 기일이라서 오빠들과 선산에 잠시 들렀다.

아버지 산소 옆에는 황금 측백나무가 심겨있다.

그런데 나무가 죽어가고 있었다.

이유는 나뭇가지가 서로 촘촘히 붙어있어서 공기가

잘 통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작년 가을에 떨어진 잎들이

나무 사이로 들어가 썩으면서 공간을 없애 버렸다.

우리 형제들은 나뭇가지 사이사이 섞은 나뭇잎들을

파내주기 시작했다.

전지를 어떻게 해주는지 검색하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황금 측백나무를 산소 옆에 심는 이유는 시신이 부패해서

벌레가 생기면 측백나무는 이 벌레를 죽이는 물질을

방출한다는 것이다.

시신에서 생기는 벌레를 염라 충이라고 한다.

그래서 산소, 사당, 사찰에 측백나무를 많이 심는다고 한다.

측백나무 잎을 구증구포(9번 찌고 말림) 하여 차로 다려서

먹으면 무병장수 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한 가지는 측백나무를 심으면 멧돼지, 쥐, 뱀등이

근처에 잘 오질 못한다고 하는데 이건 좀 믿기가

어렵다. 아버지 산소에는 여전히 멧돼지가 와서

산소를 헤쳐놓고 간다.

 

그래도 오늘 오빠들이랑 함께 산소에 잡초도 뽑고,

전지도 해주고, 황금 측백나무도 살려보려고

애쓴 하루였다. 산은 공기가 좋아서 코로나 걱정 없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남한산성 산행을 시작했다.

오늘은 맑은 공기를 실컷 마실 수 있는 하루였다.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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