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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이석보
당신의 금은 괜찮은지요 / 이효
초등학교 3학년 5반, 반이 바뀌고
가슴이 콩닥거릴 시간도 없이
순간, 내 생애 최초로 받은 경계선
칼로 그은 직선 하나 앞에
무참하게 잘려나간 지우개 하나
어른이 되어서도 가슴에 금이 남아있다
선배 주선으로 나간 미팅
잘 생긴 청년이 신청한 애프터
가슴이 콩닥거렸지만 선을 그었다
그놈이 바로 그 자리에 나왔다
저울로 달아 돌려보낸 거절의 선
그런 내게 어머니는 호미로 선을 그으며
꽃씨를 뿌리고 물을 주셨다
사람들은 가슴속에 저마다 지워야 할 금이 있다
이효 시집 / 장미는 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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