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봄소식 / 문태준

푸른 언덕 2023. 4. 7. 05:06

봄소식 / 문태준

푸릇푸릇 처음 돋은 수선화 싹을

닭이 부리로 콕콕 쪼고 쑤석쑤석하네

어머니가 작대기로 무른 땅을 두드리며

닭을 수선화의 바깥으로 쫓아내네

닭은 놀라 사납게 푸덕푸덕 날개를 치네

닭의 바깥에는 뾰조록이 더 올라오는 어린 봄

문태준 시집 / 아침은 생각한다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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