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봄비 / 문태준

푸른 언덕 2023. 4. 5. 19:19

그림 / 유진선

봄비 / 문태준​

봄비 온다

공손한 말씨의 봄비 온다

먼 산등성이에

상수리나무 잎새에

송홧가루 날려 내리듯 봄비 온다

네 마음에 맴도는 봄비 온다

머윗잎에

마늘밭에

일하고 오는 소의 곧은 등 위에

봄비 온다

어진 마음의 봄비 온다

문태준 시집 / 아침은 생각한다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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