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사랑은 / 나호열

푸른 언덕 2023. 3. 10. 16:55

그림 / 김선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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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 나호열

 

사랑은 

꽃이 아니다

꽃 지고 난 후의 그 무엇

사랑은 열매가 아니다

열매 맺히고 난 후의 그 무엇

그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사랑한다

 

이 지상에 처음으로 피어나는 꽃

 

이 지상에 마지막으로 맺히는 열매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사랑한다

 

나호열 시집 / 바람과 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