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눈풀꽃이 나에게 읽어 주는 시 / 류시화

푸른 언덕 2023. 3. 11. 18:34

그림 / 다비드 자맹

눈풀꽃이 나에게 읽어 주는 시 / 류시화

너의 걸작은

너 자신

자주 무너졌으나

그 무너짐의 한가운데로부터

무너지지 않는 혼이 솟아났다

무수히 흔들렸으나

그 흔들림의 외재율에서

흔들림 없는 내재율이 생겨났다

다가감에 두려워했으나

그 두려움의 근원에서

두려움 없는 자아가 미소 지었다

너의 봄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다

너 자신이 봄이다

너의 걸작

류시화 시집 /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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