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한 사람의 진실 / 류시화

푸른 언덕 2023. 3. 12. 19:05

그림 / 다비드 자맹

한 사람의 진실 / 류시화

한 사람이 진실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한 사람이 진실하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진실한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한 사람이 진실한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

모두가 거짓을 말해도

세상에 필요한 것은 단 한사람의 진실

모든 새가 날아와 창가에서 노래해야만

아침이 오는 것이 아니므로

한 마리 새의 지저귐만으로도

눈꺼풀에 얹힌 어둠 밀어낼 수 있으므로

꽃 하나가 봄 전체는 아닐지라도

꽃 하나만큼의 봄일지라도

류시화 시집 /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