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다비드 자맹
눈풀꽃이 나에게 읽어 주는 시 / 류시화
너의 걸작은
너 자신
자주 무너졌으나
그 무너짐의 한가운데로부터
무너지지 않는 혼이 솟아났다
무수히 흔들렸으나
그 흔들림의 외재율에서
흔들림 없는 내재율이 생겨났다
다가감에 두려워했으나
그 두려움의 근원에서
두려움 없는 자아가 미소 지었다
너의 봄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다
너 자신이 봄이다
너의 걸작
류시화 시집 /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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