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서명덕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中에서)
'벌거벗은' 당신은 그대 손만큼이나 단아합니다.
보드랍고 대지 같고 자그마하고 동그랗고 투명하고
당신은 초승달이요 사과나무 길입니다.
'벌거벗은' 당신은 밀 이삭처럼 가냘픕니다.
'벌거벗은' 당신은 쿠바의 저녁처럼 푸릅니다.
당신 머리결에는 메꽃과 별이 빛납니다.
'벌거벗은' 당신은 거대하고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여름날의 황금 성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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