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허경애
검정 고무신 / 이 효
내 친구 옥이가
동창회에 나왔다
검정 고무신 신고 나왔다
질긴 고무신을 닮은 친구
유방암을 이겼다
흰 물감을 꺼냈다
옥아!
나이키 상표 하나 그려줄까
친구가 씩 웃는다
어, 조선 나이키
고무신 신고 친구랑
보름달 속을 걷는다
광화문에 함박꽃
두 그루 피었다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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