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검정 고무신 / 이 효

푸른 언덕 2023. 1. 12. 03:38

 

그림 / 허경애

 

 

 

 

 

검정 고무신 / 이 효

 

 

내 친구 옥이가

동창회에 나왔다

검정 고무신 신고 나왔다

질긴 고무신을 닮은 친구

유방암을 이겼다

 

흰 물감을 꺼냈다

옥아!

나이키 상표 하나 그려줄까

친구가 씩 웃는다

어, 조선 나이키

 

고무신 신고 친구랑

보름달 속을 걷는다

광화문에 함박꽃

두 그루 피었다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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