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기쁨 Die Freuden / 괴테

푸른 언덕 2022. 4. 29. 17:32

그림 / 강민혜

기쁨 Die Freuden / 괴테

우물가에서 잠자리 한 마리

명주 천 같은

고운 날개를 팔랑거리고 있다.

진하게 보이다가 연하게도 보인다.

카멜레온같이

때로는 빨갛고 파랗게, 때로는 파랗고, 초록으로,

아, 가까이 다가가서

그 빛깔을 바로 볼 수 있다면,

그것이 내 곁을 슬쩍 지나가서

잔잔한 버들가지에 앉는다.

아, 잡았다!

찬찬히 살펴보니

음울한 짙은 푸른빛.

온갖 기쁨을 분석하는 그대도 같은 경우를 맞게 되리라.

시집 / Johann Wolfgang von Goethe

괴테 시집 <문예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