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창밖은 오월인데 / 피천득

푸른 언덕 2022. 4. 30. 19:08

그림 / 송태관

 

창밖은 오월인데 / 피천득

창밖은 오월인데

너는 미적분을 풀고 있다

그림을 그리기에도 아까운 순간

라일락 향기가 짙어 가는데

너는 아직도 모르나 보다

잎사귀 모양이 심장인 것을

크리스탈 같은 미(美)라 하지만

정열보다 높은 기쁨이라 하지만

수학은 아무래도 수녀원장

가시에도 장미가 피어나는데

'컴퓨터'는 미소가 없다

마리도 너도 고행의 딸

 

피천득 시집 / 창밖은 오월인데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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