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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琥珀)속의 모기 / 권 영 하
(2012 농민 신문 시조 당선작)
호박(琥珀) 속에 날아든 지질시대 모기 한놈
목숨은 굳어졌고 비명도 갇혀 있다
박제된 시간에 갇혀 강울음은 딱딱하다
멈추는 게 비행보다 힘드는 모양이다
접지 못한 양날개, 부릅뜬 절규의 눈
온몸에 깁스한 관절 마디마디 욱신댄다
은밀히 펌프질로 흡협할 때 달콤했다
빨알간 식욕과 힘, 그대로 몸에 박고
담황색 심연 속에서 몇 만년을 날았을까
전시관에 불을 끄면 허기가 생각나서
호박 속의 모기는 이륙할지 모르겠다
살문향(殺蚊香) 피어오는 도심을 공격하러
<권영하 시인 약력>
*1965년 경북 영주 출생
*문경시 점촌 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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