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안 영 숙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가 / 파불루 네루다
사랑이여, 건배하자,
추락하는 모든 것과
꽃 피는 모든 것들을 위해 건배,
변하고, 태어나 성장하고,
소멸되었다가 다시 입맞춤이 되는 것들을 위해,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과
땅 위의 모든 것들을 위해 건배,
우리의 삶이 사위어 가면
그땐 우리에게 뿌리만 남고
바람은 증오처럼 차겠지.
그땐 우리 껍데기를,
손톱을, 피를, 눈길을 바꾸자꾸나,
네가 내게 입 맞추면 난 밖으로 나가
거리에서 빛을 팔리라.
밤과 낮을 위해
그리고 영혼의 사계절을 위해 건배.
Pablo Neruda (파블루 네루다)
*출생 1904년 7월 12일, 칠레
*사망 1973년 9월 23일 (향년 69세)
*칠레가 사랑한 민중 시인
*1971년 노벨 문학상 수상
*1953년 스탈린 평화상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못은 밤에 조금씩 깊어진다 / 김 경 주 (0) | 2021.08.30 |
---|---|
하늘 옷감 / 정 연 복 (0) | 2021.08.28 |
집사람 / 홍해리 (0) | 2021.08.25 |
그릇 6 / 오 세 영 (0) | 2021.08.24 |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 윤 성 택 (0) | 2021.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