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최 종 태
집사람 / 홍해리
집은 그런 것이었다
아픔이라고 또는 슬픔이라고
무슨 말을 할까
속으로나 삭이고 삭이면서 겉으로
슬쩍 금이나 하나 그었을 것이다
곡절이란 말이 다 품고 있겠는가
즐겁고 기쁘다고 춤을 추었겠는가
슬프고 외로웠던 마음이
창문을 흐리고
허허롭던 바깥마음은 또 한 번
벽으로 굳었을 것이다
아내는 한 채의 집이었다
한평생 나를 품어준 집이었다
홍해리 시선집 / 마음이 지워지다 <놀북,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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