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가 / 파불루 네루다

푸른 언덕 2021. 8. 27. 16:32

그림 / 안 영 숙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가 / 파불루 네루다

사랑이여, 건배하자,

추락하는 모든 것과

꽃 피는 모든 것들을 위해 건배,

변하고, 태어나 성장하고,

소멸되었다가 다시 입맞춤이 되는 것들을 위해,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과

땅 위의 모든 것들을 위해 건배,

우리의 삶이 사위어 가면

그땐 우리에게 뿌리만 남고

바람은 증오처럼 차겠지.

그땐 우리 껍데기를,

손톱을, 피를, 눈길을 바꾸자꾸나,

네가 내게 입 맞추면 난 밖으로 나가

거리에서 빛을 팔리라.

밤과 낮을 위해

그리고 영혼의 사계절을 위해 건배.

 

Pablo Neruda (파블루 네루다)

*출생 1904년 7월 12일, 칠레

*사망 1973년 9월 23일 (향년 69세)

*칠레가 사랑한 민중 시인

*1971년 노벨 문학상 수상

*1953년 스탈린 평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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