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 김 정 화 2
그릇 6 / 오 세 영
그릇에 담길 때
물은 비로소 물이 된다
존재가 된다
잘잘 끓는 한 주발의 물
고독과 분별의 울안에서
정밀히 다져가는 질서
그것은 이름이다
하나의 아픔이 되기 위하여
인간은 스스로를 속박하고
지어미는 지아비에게
빈 잔에 차를 따른다.
엎지르지 마라,
업질러진 물은
불이다
이름없는 욕망이다.
욕망을 다스리는 영혼의
형식이여, 그릇이여
모순의 흙 / <고려원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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