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박 광 선
마지막 기회 / 최 영 미
늦게까지 독신이던 친구 A가
결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남자보다 테니스를 좋아하던 B도
선을 봐서 결혼 했다고
마지막 남은 노처녀들이 일망타진되던 봄
침대에 누워 푸른 바다에 몸을 맡겼다
산과 바다가 보이는 속초의 아파트에서
더 늦기 전에 아이라도 건질까?
여자친구들이 떠난 뒤
남자들이 떠난 뒤
문장만이 오래 살아남아
이십 년이 지나도 마르지 않는 잉크
담배나 태워야지
최영미 시집 / 공항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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