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원죄 / 최 영 미

푸른 언덕 2021. 7. 24. 20:26

그림 / 박 광 선

 

원죄 / 최 영 미

 

모르는 사람과 악수하지 않고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고 너무 표시내고

목소리가 크고

알아서 잘해주지 않고

눈치도 상식도 없고

높은 사람이 누군지 알지 못하고

(알아야 눈치를 보지)

신간이 나와도 책을 돌리지 않고

선배 대접을 하지 않고

후배를 챙기지 않고

(후배가 가방인가? 챙기게...)

파란불이 켜지면 제일 먼저 건너고

(살 떨리는 순발력!)

젊은 애들보다 걸음이 빠르고

맛있는 건 혼자 먹는 사람

인생은 맛있는 것만 골라 먹는 뷔페가 아니야

 

최영미 시집 / 공항 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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