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열네 살이 묻고 철학이 답한다.

푸른 언덕 2021. 7. 10. 20:31

그림 / 이 명 옥

 

열네 살이 묻고 철학이 답한다.

왜,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친절하지 않을까?

나는 여동생보다 반려견이

있었으면 하고 더 바랐다.

여동생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럽다고 모든 사람이

말해서 서운하기도 했다.

내가 제일 사랑스럽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까.

그런데 지난주에 동생은 무척 열이 났고,

내가 잠시 동생을 돌봐 주었다.

볼이 빨갛고 마치 삶은 감자처럼

뜨거운 동생은 내 무릎에

머리를 대고 누워 있었다.

나는 몰래 여동생에게 뽀뽀해 주었다.

그리고 혹시 나의 질투하는 마음 때문에

동생이 아픈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철학자의 대답>

감정은 사랑 안에 깃들지만 사람은 자신의

사랑 안에 살아간다.

- 마르틴 부버 -

 

책 / 질문의 책 <열네 살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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