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aceyhfc10, 출처 Unsplash 정오의 언덕 / 서정주 보지마라, 너 눈물어린 눈으로는... 소란한 홍소(哄笑)의 정오천심(正午天心)에 다붙은 내 입술의 피묻은 입맞춤과 무한 욕망의 그윽한 이 전율을... 아 ~~ 어찌 참을것이냐! 슬픈 이는 모두 파촉(巴蜀)으로 갔어도 윙윙거리는 불벌의 떼를 꿀과 함께 나는 가슴으로 먹었노라 시악시야! 나는 아름답구나 내 살결은 수피(樹皮)의 검은 빛 황금 태양을 머리에 달고 몰약(沒藥) 사향(麝香)의 훈훈한 이 꽃자리 내 숫사슴의 춤추며 뛰어가자 웃음 웃는 짐승, 짐승 속으로. 서정주 시집 / 화사집 *서정주 시인은 "지귀도" 라는 섬에 머물면서 방목된 사슴들을 보고 쓴 시다. *사슴을 통해서 인간의 근본 욕구인 "성욕"과 "공격성"을 잘 드러낸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