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연꽃 / 최두석 그림 / 김혜숙 가시연꽃 / 최두석 자신의 몸 씻은 물 정화시켜 다시 마시는 법을 나면서부터 안다 온몸을 한장의 잎으로 만들어 수면 위로 펼치는 마술을 부린다 숨겨둔 꽃망울로 몸을 뚫어 꽃 피는 공력과 경지를 보여준다 매일같이 물을 더럽히면 사는 내가 가시로 감싼 그 꽃을 훔쳐본다 뭍에서 사는 짐승의 심장에 늪에서 피는 꽃이 황홀하게 스민다. 최두석 시집 / 투구꽃 문학이야기/명시 2022.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