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혜숙
가시연꽃 / 최두석
자신의 몸 씻은 물 정화시켜
다시 마시는 법을 나면서부터 안다
온몸을 한장의 잎으로 만들어
수면 위로 펼치는 마술을 부린다
숨겨둔 꽃망울로 몸을 뚫어
꽃 피는 공력과 경지를 보여준다
매일같이 물을 더럽히면 사는 내가
가시로 감싼 그 꽃을 훔쳐본다
뭍에서 사는 짐승의 심장에
늪에서 피는 꽃이 황홀하게 스민다.
최두석 시집 / 투구꽃 <창비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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