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유진주
뚝섬 / 신필영
아마도 섬이 아니라 아비 같은 뚝 이었다
거름 내 후끈하던 배추밭 호박밭들
물살이 떠밀리지 않게 억척으로 막아서는
똥지게 나르던 어깨 다 삭아 길이 됐다
키가 크는 새 아파트 그 사이 꺾인 길로
불 켜진 몇 동 몇 호에 아비들이 숨어든다
<신필영>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이우호 시조 문학상
*시집 <우회도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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