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뚝섬 / 신필영​

푸른 언덕 2022. 5. 21. 19:46

그림 / 유진주

뚝섬 / 신필영

아마도 섬이 아니라 아비 같은 뚝 이었다

거름 내 후끈하던 배추밭 호박밭들

물살이 떠밀리지 않게 억척으로 막아서는

똥지게 나르던 어깨 다 삭아 길이 됐다

키가 크는 새 아파트 그 사이 꺾인 길로

불 켜진 몇 동 몇 호에 아비들이 숨어든다

 

<신필영>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이우호 시조 문학상

*시집 <우회도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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