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2022/05/05 2

선운사 / 민병도

그림 / 송태관 선운사 / 민병도 때늦은 꽃맞이에 대웅전이 헛간이네 부처 보기 만망한 시자侍者 마저 꽃구경 가고 절 마당 홀로 뒹구는 오금저린 풍경소리 무시로 생목 꺾어 투신하는 동백꽃 앞에 너도나도 돌아앉아 왁자하던 말을 버리네 짓다 만 바람 집 한 채 그마저도 버리네 비루한 과거 따윈 더 이상 묻지도 않네 저마다 집을 떠나 그리움에 닿을 동안 오던 길 돌려보내고 나도 잠시 헛간이네 경북 청도 출생. 1976년신춘문예 등단. 시집 등 22권이 있음. 계간발행인(사)국제 시조 협회 이사장.

제왕나비 / 최동호​

그림/ 박정용 ​ ​ ​ 제왕나비 / 최동호 ​ ​ 파도 위로 호랑무늬 깃을 펼치며 대지를 움켜진 나비가 날고 있다 대양 너머 저 멀고 먼 산언덕에서 작은 들꽃 무리들이 피었다 지면서 비바람 헤치고 찾아올 나비를 기다리고 구름 뒤의 달은 나뭇잎에 매달려 쪽잠 자며 고치에서 부활하는 영혼을 지켜보고 있다 ​ ​ ​ 전문 ​ ​ *최동호 -1948년 경기 수원 출생 -197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박두진 문학상 수상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