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윤지원 생명보험 / 김기택 병원마다 장례식장마다 남아도는 죽음, 밥 먹을 때마다 씹히고 이빨 사이에 고집스럽게 끼어 양치질해도 빠지지 않는 죽음이 오늘 밤은 형광등에 다투어 몰려들더니 바닥에 새카맣게 흩어져 있다. 삶은 언젠가 나에게도 죽음 하나를 주리라. 무엇이든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내 두 손은 공짜이므로 넙죽 받을 것이다. 무엇이든 손에 들어오는 것은 일단 움켜쥐고 볼 일이다. 걱정은 나중에 해도 된다. 그렇잖아도 죽음에 투자하라고 부동산 투자보다 훨씬 안전하고 수익도 높다고 투자만 해놓으면 다리 쭉 펴고 맘 놓고 죽을 수 있다고 보험설계사가 솔깃한 제안을 해왔다 죽음에는 다리들이 참 많이 달려 있다. 이젠 길이 땅에서 하늘로 바뀌었다는 듯 하나같이 다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