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겨울 숲의 은유 / 나호열

푸른 언덕 2022. 2. 19. 04:23

그림 / 안 호 범

겨울 숲의 은유 / 나호열

 

살아남기 위하여

단 하나 남은

잎마저 떨구어 내는

나무들이 무섭다

저 혼신의 몸짓을 감싸는 차디찬 허공

슬픔을 잊기 위해서

더 큰 슬픔을 안아들이는

눈물 없이는

봄을 기다릴 수 없다

 

나호열 시집 / 칼과 집 <시와 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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