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 이 형 미
바다의 오후 / 이 생 진
바다는
마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나절을 정신없이 놀았다
아이들이 손을 놓고
돌아간 뒤
바다는 멍하니
마을을 보고 있었다
마을엔 빨래가 마르고
빈 집 개는
하품이 잦았다
밀감나무엔
게으른 윤기가 흐르고
저기 여인과 함께 탄
버스엔
덜컹덜컹 세월이 흘렀다
시집 / 그리운 바다 성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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