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해마다 봄이 되면 / 조병화

푸른 언덕 2022. 2. 6. 10:49

그림 / 안호범

해마다 봄이 되면 /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뚝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시집 /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

<나태주 엮음>

 

 

 

* 어머님께서 많이 편찮으셔서 일주일 정도 병원에 있습니다. 

블로그는 잠시 쉽니다.

블친님들 건강 유념하시고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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