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풍경의 해부 / 조 용 미

푸른 언덕 2022. 2. 15. 08:56

그림 / 김 세 환

풍경의 해부 / 조 용 미

 

저렇게 많은 풍경이 너를 거쳤다

저렇게 많은 풍경의 독이

네 몸에 중금속처럼 쌓여 있다

올리브나무 사이 강렬한 태앙은 언제나 너의 것,

너는 올리브나무 언덕을 지나갔다

양귀비들은 그 아래 붉게 흐드러져 있다

바다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는

알시옹처럼

너는 운명을 다스리는 힘을 가졌다

이곳의 햇빛은 죄악을 부추긴다

나는 비로서 알게 되었다

이 불가해한 세계가 바로 너라는 것을

 

 

조용미 시집 / 기억의 해성

<문학과 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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