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오후 / 이 생 진 그림 / 이 형 미 바다의 오후 / 이 생 진 바다는 마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나절을 정신없이 놀았다 아이들이 손을 놓고 돌아간 뒤 바다는 멍하니 마을을 보고 있었다 마을엔 빨래가 마르고 빈 집 개는 하품이 잦았다 밀감나무엔 게으른 윤기가 흐르고 저기 여인과 함께 탄 버스엔 덜컹덜컹 세월이 흘렀다 시집 / 그리운 바다 성산포 문학이야기/명시 2022.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