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입술 / 이 성 복

푸른 언덕 2021. 6. 13. 18:39

그림 / 석운

 

입술 / 이 성 복

 

우리가 헤어진 지 오랜 후에도

내 입술은 당신의 입술을

잊지 않겠지요

오랜 세월 귀먹고 눈멀어도

내 입술은 당신의

입술을 알아보겠지요

입술은 그리워하기에 벌어져 있습니다

그리움이 끝날때까지 닫히지 않습니다

내 그리움이 크면 당신의 입술이 열리고

당신의 그리움이 크면 내 입술이

열립니다

우리의 입술은 동시에 피고 지는 두 개의

꽃나무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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