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황 미 숙
너를 잃다 / 이 석 우
이만큼 떠나 왔는데
너는 아직 내 곁에 있다
우리 꽃이었으므로
만지면 손끝도 향기
꽃잎 가장자리를 굴러나온
네 숨결에서 방울소리가 난다
잎새에 구름이 드리우니
바흐의 음악이 흐른다
꽃잎이
붉은 까닭은
네 붉은 심장 때문
너를 잃었는데도
네가 내 속에서 맴도는 까닭이다
월간 / 모던포엠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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