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섬 / 이 생 진

푸른 언덕 2021. 6. 11. 19:15

그림 / 배 매 순

 

섬 / 이 생 진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뜬눈으로 살자

 

 

섬 / 정 현 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섬 / 문 태 준

조용하여라

저 가슴

꽃 그림자는 물속에 내렸다

누구도 캐내지 않는 바위처럼

두 손을

한가운데에

누구든 외로워라

매양

사랑을 묵상하는

저 섬을

 

섬 / 이 효

울고 싶어 섬에 왔다

울 수가 없었다

나보다 먼저 와서 울고 있는

저 노을이 붉다

어깨 흐느끼는 물결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뜨거운 밤을 잔물결로

떨었다

눈썹에서 작은 섬 하나 떨어져 나갔다

 

남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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