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배 매 순
섬 / 이 생 진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뜬눈으로 살자
섬 / 정 현 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섬 / 문 태 준
조용하여라
저 가슴
꽃 그림자는 물속에 내렸다
누구도 캐내지 않는 바위처럼
두 손을
한가운데에
누구든 외로워라
매양
사랑을 묵상하는
저 섬을
섬 / 이 효
울고 싶어 섬에 왔다
울 수가 없었다
나보다 먼저 와서 울고 있는
저 노을이 붉다
어깨 흐느끼는 물결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뜨거운 밤을 잔물결로
떨었다
눈썹에서 작은 섬 하나 떨어져 나갔다
남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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