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너를 잃다 / 이 석 우

푸른 언덕 2021. 6. 10. 18:04

그림 / 황 미 숙

너를 잃다 / 이 석 우

이만큼 떠나 왔는데

너는 아직 내 곁에 있다

우리 꽃이었으므로

만지면 손끝도 향기

꽃잎 가장자리를 굴러나온

네 숨결에서 방울소리가 난다

잎새에 구름이 드리우니

바흐의 음악이 흐른다

꽃잎이

붉은 까닭은

네 붉은 심장 때문

너를 잃었는데도

네가 내 속에서 맴도는 까닭이다

월간 / 모던포엠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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