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미얀마의 봄 / 이 효

푸른 언덕 2021. 4. 17. 19:58

그림 : 김 정 수

 

미얀마의 봄 / 이 효

 

목련이 피기도 전에 떨어진다

수북이 떨어진 꽃잎 밟지 마라

누군가 말한다

꽃잎이 떨어진다고 뭐가 달라지나

붉은 핏방울 땅을 흥건히 적신다

자유를 향한 목소리 총알을 뚫는다

치켜올린 세 개의 손가락 끝에

파란 싹이 솟아오른다

밤새도록 울부짖던 어머니의 기도

붉은 등불로 뜨겁게 타오른다

오늘 밤에도 미얀마의 봄을 위해

타오르다 떨어지는 젊은 영혼들

잔인한 4월의 봄은 붉은 목련에 총알을 박는다

그래도 봄은 다시 온다.

미얀마의 소식이 뉴스를 통해서 전해진다.

젊은 청년들을 비롯해서 어린아이들까지 목숨을

잃고 있다.

미얀마 국민들은 군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매일 벌이고 있지만 군경은 선량한 국민들을 폭도로

규정하고 무력으로 민가에 총기를 난사하고 많은

사람들의 소중한 생명을 빼앗아 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1980년대에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다.

많은 젊이들의 희생을 통해서 지금의 자유 민주주의

를 지켜낼 수 있었다.

마얀마 국민들은 외친다.

우리가 군부와 싸워서 승리하면 남한이 되고

우리가 군부와 싸워서 지면 북한이 된다고

자유를 지켜내고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을

큰 거울로 삼고 있다.

미얀마 국민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주고 싶어서

"미얀마의 봄"을 적어보았다.

 

* 미얀마의 인권,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서 손가락

세 개를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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